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이 육사 생도 만나 한 얘기는...

입력 : 2014.11.07 21:37 | 수정 : 2014.11.08 16:28 


▲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이 7일 서울 육군사관학교 을지 강당에서 열린 '열정樂서'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수현 인턴기자


“군대에서 배운대로 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회사생활의 달인’이 되어있더군요”

삼성 그룹의 ‘인사맨’은 육군사관학교의 예비 엘리트 장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삼성그룹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왔던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를 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육사 생도 1000여명을 대상으로 열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은 ‘지금 이 순간이 미래다’라는 주제로 40분간 정 사장의 군 생활과, 군에서 배운 리더십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장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을 역임한 ‘인사통’이다.

이날 정 사장은 ‘리더십’과 ‘소통’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삼성 그룹의 인사팀장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슈퍼 리스닝’이라고 생각한다”며 “리더십은 소통이고, 더 나아가면 경청”이라고 말했다. 출신, 계급, 임무, 직책, 성별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군대야말로 소통능력과 리더십을 키우는 최적의 장소였다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6월 종합화학에 부임한 뒤에 틈만 나면 현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연말까지 예정된 방문을 모두 합치면 100회가 넘는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1979년부터 2년 4개월 간 강원도 인제 2사단에서 포병대대 관측장교와 수송장교로 복무했다. 그는 “전방 예비사단이라 쉴 새 없이 훈련이 이어진데다, 대간첩작전에 투입되고 어수선한 시국에 비상근무가 계속됐었다”며 군 생활을 회고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들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준 ‘정통 인생 훈련 코스’였다”고 말했다.

군 생활에서 익힌 ‘필살기’로 정 사장은 메모와 주변 정리 습관, 철저한 시간 관리를 꼽았다. 정 사장은 “무엇이든 꼼꼼하게 메모하는 습관은 업무를 익히는 데, 주변 정리 습관은 사업장 정리에 도움이 됐다”며 “또 ‘죽은 사람 살리는 것 빼고 모두 다 된다’는 군대 정신을 경영활동에 적용해 3%도 절감하기 어렵다는 원가를 30%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송관 시절 익힌 구리스(윤활유), 가스켓(송유관 접합부 부품), 니쁠(송유관 연결 부품) 등 생소한 용어는 삼성종합화학 부임 후 공장의 기장들도 놀랄 만큼 현장을 빨리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월화수목금금금의 연속으로 쉴 틈이 없었는데 이런 생활을 거쳤기 때문에 나중에 회사에서 주말 없이 근무할 때 견딜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군 출신 직원들의 공통적인 장점으로 ‘리더십’을 꼽았다. 삼성 그룹의 인사를 담당하면서 보아온 육사 출신들이 “생도시절부터 수년간 체계적인 리더십을 길렀기 때문에 조직관리 능력이 우수하고 인간적”이었다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군대와 회사 생활을 통해 배운 ‘리더십 함양 노하우’도 소개했다. 정 사장은 ‘먼저 소통하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 ‘솔선수범하라’ 4가지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사장은 “지금 공부와 훈련은 미래를 만드는 경험”이라며 “지금 힘들어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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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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