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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내용 중 방문 욕구가 샘솟는 곳들을 추려 스크랩해왔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4/09/19/story_n_5846916.html


19일부터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다. 45억 아시아인의 성대한 스포츠 축제가 다음 달 4일까지 인천에서 펼쳐진다. 이번 기회에 동북아 중심 항도(港都) 인천에서 아시안게임 관전도 하고 가을날의 짤막한 휴가를 즐기는 것도 좋다.


◇인천의 놀 거리들

● 송도국제도시

인천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떠오르는 송도도 필수 코스다. 송도국제도시는 그야말로 마천루가 즐비한 미래도시 분위기가 난다. 직육면체 건물 더미가 아닌 기괴한 모양의 고층 건물들이 바다와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도시 외관을 자랑한다. 그저 슬쩍 휴대폰으로 찍어도 '조감도'같은 비현실적 풍광을 내고 이른 새벽에는 해무 사이로 우뚝 솟은 유리 건물이 연출하는 빛의 향연까지도 감상할 수 있다. 계획도시답게 공원과 하천도 아름답게 꾸며놓았는데 이곳만 돌아봐도 딱히 다른 공원이나 유원지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다.


●소래포구=인천에는 수도권에서 유일한 재래 어시장인 소래포구가 있다. 배가 들어오고 고무대야를 든 상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고래 고래 손님을 부르는 소리, 그래서 이곳을 '소래'라 불렀나. 좁은 시장통 천막 골목길 아래 하루 종일 왁자지껄 시끌시끌한 인정이 넘쳐난다.
비린내는 곧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향기. 눈깔 크게 뜬 고기 몇 마리를 앞에 놓고 하루 종일 앉아있는 노점상 할머니와 커다란 비닐봉지를 양손에 든 손님이 오가는 곳이 바로 소래포구다.
제철을 맞은 대하가 펄펄 뛰고 꽃게가 톱밥 사이를 기어 다니는 살아있는 시장은 뭐 하나 사지 않아도 즐거운 곳임에 틀림없다. 물론 바가지도 있지만 값싸게 제철 수꽃게를 샀다고 희색 만연한 이도 있다. 인천시는 소래포구 일대와 월미도를 관광특구로 지정할 것을 추진 중이다.


●영종도 을왕리=강남이든 강북이든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서울에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바다는 사실 영종도다. 그중에서도 날 맑을 때 다른 서해안의 개흙과는 다른 맑은 물을 자랑하는 곳은 바로 영종도(용유도) 을왕리 해수욕장이다. 비록 해수욕철은 지났지만 맨발로 백사장을 걸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아보는 것만 해도 무척 즐거운 일이다.
솔숲은 시원한 그늘과 캠핑존을 제공하고 해변은 단단한 모래사장이라 걷는 재미가 여간 좋은 게 아니다.
편의시설도 좋고 맛난 조개칼국수 집이 있어 공항고속도로를 타고 드라이브 삼아 주말이면 여행객들이 늘 몰린다.



◇인천의 먹거리들
●자장면=얼마나 힘들었으면 쿨리(苦力)란 이름이 붙었을까. 산둥 지방에서 건너온 청의 노동자들이 고된 부두 하역 일을 하다, 식사라고 챙겨 먹던 값싼 음식이 100년 후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바로 자장면(炸醬麵).

요리랄 것도 없이 그저 손으로 두드려 뽑아낸 면에다 돼지고기를 춘장에 볶은 양념을 올려 비벼먹었다. 공화춘에서 처음 팔기 시작해 전국으로 퍼졌다.

언뜻 듣고 보니 짬뽕의 역사와도 비슷하다. 나가사키의 한 화교 식당 주인이 가난한 중국인 유학생들과 노동자들을 위해 남는 채소와 돼지비계를 한데 넣고 끓여낸 국수가 바로 찬폰(광둥어로 '밥 먹었냐'는 뜻). 이것이 한국으로 건너와 매콤한 짬뽕이 됐다는데, 자장면 역시 세월이 흐르며 캐러멜이 첨가된 춘장을 국물 흥건하게 끓여서 얹어낸 '한국식 자장면'으로 변신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저마다 본고장 자장면을 강조하는 집들이 많다. 이중 본토 만다복은 빡빡한 춘장에 고기를 볶아서 올린 다음, 사골 육수를 살짝 뿌려 비벼먹는 옛날 정통 자장면 '백년짜장'을 판매한다. 

본토 만다복(032)777-4888

옛날 방식으로 만든 백년자장


●횟집=월곶은 송도와 무척 가깝지만 바로 작은 항구도시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멀리 고층 아파트가 보이고 아래에는 개펄에 얹힌 작은 어선이 펼쳐진다. 선창가 주변으로 횟집들이 늘어섰다. 이중 벌교횟집은 탱글탱글한 살을 자랑하는 생선회의 맛은 물론이며 온갖 싱싱한 해산물을 식탁에 좍 깔아주는 인심으로 유명하다. 멍게, 해삼, 조개, 꽃게 등 제철 해산물에다 정성 어린 솜씨가 더해진 맛난 반찬까지 아낌없이 내준다. 서울 도심에서 따로 이만큼 해산물 모둠을 주문하자면 그것만도 몇만 원 이상 줘야 할 터. 상을 받자마자 입이 딱 벌어진다. 남도 출신 어머니의 손맛을 호텔 조리 전공의 아들이 이어받았다. 그래서 음식을 가만 보자면 고급스럽고도 재료의 맛을 자연스레 살렸다는 느낌이다. 

전라도 벌교횟집(031)318-7338

월곶 전라도 벌교횟집의 회


Posted by 정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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