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市·郡 영화관 30년만에 문 연다
道, 19개 시군에 190억 투입 100석 안팎 작은영화관 설립 
문화 향유의 기회 제공하기로

2014년 07월 11일(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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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젊은층 유출 등으로 인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하나 둘 사라졌던 읍내 영화관들이 다시 문을 연다. 전남도가 영화관이 없는 19개 시·군에 오는 2018년까지 작은 영화관을 조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성 예산의 절반과 운영비를 시·군이 부담하도록 해 ‘문화 향유’치고는 대가가 너무 비싸다는 볼멘 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시·군이 부담해야 할 예산의 절반 정도를 보전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남도는 10일 “오는 2018년까지 국비와 시·군비 190억원을 투입해 영화관이 없는 시·군 내 건물을 100석 안팎의 영화관으로 리모델링해 줄 방침이다”고 밝혔다.

1곳당 1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시·군은 5억원은 물론 영화관 운영비까지 집행해야 한다. 이러한 사정으로 지난해와 올해 고흥, 장흥, 광양, 완도 등 각각 두 곳만 사업을 신청하면서, 매년 4곳씩 조성할 예정이었던 전남도의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 전남도는 작은 영화관 사업이 읍내 오래된 건물을 재생하는 측면도 있어 시설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지난해 신청한 고흥과 장흥은 각각 올 하반기 추경예산을 받아 참살이어울촌, 국민체육센터를 작은 영화관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지난해 작은 영화관 사업을 신청한 고흥은 지난 1990년대 초까지 읍내에 민간 영화관 2곳이 운영됐지만, 주고객층인 젊은층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폐관됐다. 장흥, 완도, 광양 역시 1980년대 후반 사라졌으며, 광양은 문예회관이나 백운아트홀에서 간간이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었다. 이들 시·군은 작은 영화관이 지역 내 젊은층 이탈 방지와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 등의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해 사업을 신청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가끔 영화를 상영해 일정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데다 시설비 5억원 가운데 도가 2억5000만원을 지원해 줄 가능성도 있다고 해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시·군은 전문성을 감안해 영화배급사나 사회적 기업 등 민간에 위탁해 운영할 방침이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영화관이 있는 곳은 목포와 여수, 순천 등 3곳으로 모두 7개 영화관에서 49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구례와 나주는 주말에만 운영되는 영화관이 있다.

극장은 물론, 영화 DVD조차 상영할 문화시설이 없는 절대소외 지역도 7곳에 이른다. 전남은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연간 영화 관람횟수가 1.72편으로 전국 평균 3.84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도는 다음달까지 2015년도 2차 사업대상지를 공모하고,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산간오지지역 ‘찾아가는 영화관’ 및 ‘인터넷 기반 영상콘텐츠 제공’사업도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다.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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