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우프

프랑스/노동 2014. 11. 22. 22:17 |

처음 우핑을 했던 농장은 식초, 식전주, 잼, 주스를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가니 미국인 우퍼가 1명 있었습니다. 바로 2주일 뒤에 다른 농장(지금 내가 우핑하고 있는 농장)으로 가긴했지만요. 또, 다른 프랑스인 우퍼가 들어오면서 한때는 3명이서 함께 우핑을 했어요. 이 프랑스인은 유기농 식품 교육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여러 농장을 짧게 방문하는 사람이어서 저보다 먼저 다른 곳으로 떠났습니다. 마치 연수받는 것처럼요. 보통 소규모 농장은 거의 호스트와 우프 1명이서 농장을 이끌어 가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호스트와 하루종일 붙어 다닙니다. 기본적으로 월~금 하루 5시간 일합니다. 근데 이곳은 딱히 정해진 일정이 없었습니다. 호스트 생각을 제가 속속들이 모르지만… 고정적으로 매주 반복하는 일이 몇 가지 있을 뿐,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바뀝니다.

반복되는 일상은 유기농 시장과 생산자들이 돌아가며 카운터를 보는 직거래 마트에 가는 겁니다. 그 외에는..

1). 호스트가 자기 필요에 따라 죽은 나무를 뽑거나, 새 묘목을 심거나, 거름을 주는 등 직접 현장에 나가서 하는 활동 전반으로.. 이른바 삽질을 합니다.
2).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해 잼, 주스, 식초 등을 만들고 보틀링, 라벨링 작업 등을 합니다.

현장에 나가는 날에는 추우면 오전은 그냥 쉬다가 오후에 일 나가기도 했구요. 직거래 마트에 갈 때는 아침부터 부지런 떨어야 했죠.

이렇게 일과도 일정치 않은 건 물론 농장 가족 행사에도 대부분 함께 참여합니다. 자기 친구/가족 식사 초대를 한다던가, 반대로 초대를 받았다던가, 볼링을 치러 가던지, 영화를 보던지 같이 행동합니다. 당연히 개인 시간은 좀 부족하겠지요. 사람에 따라 불편할 수도, 좋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 시간은 분명 필요하긴 합니다. 근데 프랑스까지 와서 혼자 궁상 떨려면 오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생활하다보면 말 그대로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일반 가정집은 어떻게 꾸며 놓고 사는지, 볼링장/공연장 분위기는 어떤지도 알 수 있었지요.

(후략)

전체 내용 보기 : https://afrotarzan.wordpress.com/첫-우프-농장에서-한-일/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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