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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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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요? 우린 지금 ‘공항놀이’ 하러 가요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입력 : 2014-11-14 21:56:59수정 : 2014-11-14 22:01:01


ㆍ만남과 이별의 터미널 ‘인천공항’, 이젠 문화·휴식 공간으로 즐긴다

최신 영화와 오페라 공연을 보고, 신나게 스케이트를 탄 뒤 소나무로 둘러싸인 정자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도심의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얘기가 아니다. 인천국제공항이다.

공항은 단순히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여행객이 출발하고 도착하는 버스터미널과 같은 기능만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공항은 비행기를 꼭 타지 않더라도 공항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가 되고 있다.

인천공항은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노인들에게는 관광 코스가 된 지 오래다. 또한 숨 가쁜 일상에서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안식처가 돼 주고, 가족들을 위한 체험공간이 되기도 한다.

아직도 공항이 여행객들만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하루 동안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인천공항의 구석구석을 소개한다.

13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4층 한국문화의거리에 있는 ‘비선루’의 한옥 기와 아래에서 한 여성이 대형 유리창을 통해 항공기와 활주로를 바라보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 ‘만경정’서 차 마시고 ‘비선루’서 전망

축구장 60배 크기의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은 어디를 가든 다양한 국적의 세계인을 만날 수 있다. 그들에게는 인천공항이 한국의 첫인상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인천공항에는 한국의 전통을 살린 시설들이 적지 않다. 

여객터미널에는 출국절차를 마친 뒤 면세점 쇼핑을 하고 탑승하기 바쁜 출국객들이 미처 들르지 못하고, 일반 관광객들은 잘 몰라서 찾지 못하는 명소들이 많다.

우선 여객터미널 중앙에서 ‘누드’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에 오르면 소나무와 기와가 어우러진 ‘한국문화의 거리’가 나타난다. 처음 마주치는 것은 ‘마음을 닦는다’는 뜻을 가진 ‘만경정’이라는 작은 정자다. 이곳에 앉으면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여행객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만경정을 거쳐 솟을대문으로 들어가면 전혀 새로운 풍경이 눈앞에 나타난다. 출국수속을 밟고, 면세품을 구매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여행객들과 이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면세업자들이 설치한 휘황찬란한 광고판이 발아래 펼쳐져 있다. 다리를 건너 안쪽으로 들어가면 활주로와 비행기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비선루’가 있다.

비선루에 앉아 대형 유리창 밖으로 커다란 비행기가 들어오는 장면을 마주하게 되면 ‘떠나고 싶다’는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바로 코앞에서 접하는 비행기의 엄청난 크기에 새삼 놀란다.

비선루 초입에는 굵은 새끼줄이 길게 쳐져 있다. 옛 선조들이 마을 어귀 당산나무 아래에 소원을 써 꿰놓았던 바로 그 줄이다. 울긋불긋한 천 조각에는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요, 대박나게 해주세요, 원하는 대학에 붙여주세요” 등 관광객들의 다양한 소원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전 세계 1700여개 공항 중 인천공항에만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인천공항~용유도를 운행할 자기부상열차.


교통센터 1층에 있는 스케이트장에서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여객터미널 4층에 있는 정자 ‘만경정’.


여객터미널 1층에 있는 행운의 연못.


■ 야생초 보고 스케이트 타고, 스파까지

비선루 맞은편 대형 스크린에는 서울 경복궁과 경주 불국사 등 한국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 유적지를 만날 수 있는 초대형 ‘미디어 월’이 있다. 바닥에 인터랙티브 기능 화면이 설치돼 있어 미디어 월에 태안반도 바닷가 장면이 나오고, 바닥 영상에도 물이 흐르고, 사람들이 화면을 밟으면 파도처럼 움직인다. 이곳을 찾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기한 듯 뛰어 놀게 된다. 

여객터미널 중앙 1층부터 4층까지 뻥 뚫린 공간인 밀레니엄홀 양 쪽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인조 소나무와 아담한 정원이 있다. 이곳에는 문화예술공연이 상시적으로 열릴 수 있는 작은 무대가 설치돼 있다. 상설무대에서는 클래식과 아카펠라, 오페라 갈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수시로 펼쳐진다. 관람은 무료다. 

무대 바로 앞에는 ‘행운의 연못’이 있다. 인천공항 개항 당시 누군가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빌었던 것이 시초다. 행운의 연못 속에 있는 세계 각국의 동전들은 모두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에 기증된다. 2001년 개항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억9752만원이 전달됐다.

넓디넓은 인천공항을 둘러보다 피곤해지면 지하 1층의 스파를 이용해도 된다. 목욕은 물론이고 푹신한 의자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요금을 더 내면 개인수면실을 이용할 수도 있다. 주머니가 가벼울 때 가장 저렴한 숙박수단이다.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역이 있는 교통센터 중앙에는 인공 빙판이 설치된 스케이트장이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 이 빙판은 특수 플라스틱이어서 넘어져도 옷이 젖지 않는다. 무료 입장이지만 스케이트는 돈을 내고 빌려야 한다. 최신 개봉작을 상영하는 240석 규모의 CGV 영화관도 교통센터에 2곳이 있다. 

교통센터 밖으로 나가면 야생초 화원이 있다. 2000㎡의 공원에는 매발톱 등 한국의 야생초 35종이 가득하다. 교통센터 2층에는 인천공항에서 용유도까지 6.1㎞를 순환하는 국내 최초의 자기부상열차가 이르면 12월 말쯤 개통될 예정이다. 바퀴 대신 전자석의 힘으로 열차가 레일에서 0.8㎝ 높이에 떠서 운행된다. 자기부상열차도 무료로 운행된다.



■ 자전거 타고 돌자, 인천공항 한바퀴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인천공항 밖으로 나서보자. 인천공항 서측의 오성산 중턱 51.5m에는 ‘인천공항 전망대’가 있다. 공항 활주로 주변에는 해수면에서 52m가 넘는 산과 건물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공항 전망대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활주로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활주로를 달려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관이나 육중한 비행기가 활주로에 ‘쿵’ 하면서 내려앉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천공항과 공항신도시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도 개설됐다. 20㎞ 길이의 자전거도로는 국제업무지역과 화물터미널 등을 거치며 바다와 하늘, 항공기의 이착륙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인천공항 제1, 2 활주로 끝단에는 38만5000㎡의 거대한 ‘하늘정원’이 있다. 봄이 되면 개나리와 철쭉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가득하고 작은 개울도 흐른다. 날이 좋을 때면 돗자리를 깔아놓고 소풍을 즐기는 가족들도 눈에 띈다. 이따금 귀청이 떨어질 듯한 소음 때문에 괴롭기는 하지만 ‘비행기의 배꼽’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1142156595

Posted by 정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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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류큐 왕국'의 옛 성
'슈리 성'등의 유적과 선명한 색의 해변, 산호초등, 자연이 함께 하는 섬



규슈와 대만의 거의 중간에 있는 오키나와 현은, 크고 작은 100 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되며, 일본열도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 겨울에도 도쿄나 오사카의 봄 기온으로, 일년 내내 온난한 기후를 자랑한다.

각 섬에는 벤골보리수와 아코 등 열대·아열대성의 식물이 서식하며, 일년내내 꽃으로 활짝피는 환상적인 현이라 할 수 있다. "이리오모테 섬"은 천연기념물인 "이리오모테 산고양이" 등 희귀한 생물이 많이 사는 섬이다. 하얀 남국의 해변과 무수한 산호초, 색깔 선명한 물고기가 춤추는 맑고 투명한 파란 바다는 리조트장소와 다이빙 장소로서도 유명하다.


오키나와는 15 세기에서 19 세기 중반까지의 약 400 년 동안 "류큐 왕국"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왕국을 건설해 번창해 왔었다. 여러 외국과의 교류에 의해 형성된 문화와 전통은 공예품과 축제 등 다양한 형태로 남아 있으며, 독특한 매력의 오키나와를 형성시킨 이유 중 하나이다. 특히 1992 년 "나하 시내"에 복원된 "류큐 왕국"의 옛 성·"슈류 성"은 세계유산으로도 등록되어, 좋은 관광코스로 알려져 있다.

선홍색의 의상을 입은 여성이 연인이나 남편을 사모하는 감정을 표현하며 우아하게 춤을 추는 "류큐 무용"과 중국에서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다양한 색채의 털을 가진 사자가 춤을 추는 "시시 춤", 웅장한 북의 소리와 "샤미센"이라 불리는 일본전통 현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집단으로 춤을 추는 "에이사" 등 오키나와에는 오키나와 독자적인 전통예술이 오늘날까지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Posted by 정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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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언니, 피죤 "초등학교 때부터 혼자했어요"

언니, 섹스할래? 2013/06/26 21:38 이프

섹스 인터뷰 할 '언니'를 찾는다는 공지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리지마자 30분도 지나지 않아 메일이 왔다. 이렇게 빨리 입질이 오다니, 이번 프로젝트는 왠지 성공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을 이십대, 레즈비언, 부치라 소개했다. (부치, 팸에 대한 정의는 굳이 하지 않겠다. 내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에는 여러가지 의미들이 뒤섞인 단어라서 차라리 불친절함을 택하기로 했다.) 




첫번째로 내게 인터뷰 신청을 해준 그녀를 빨리 만나보고 싶었다.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인터뷰를 빙자해 언니들의 섹스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아, 난 참 복받은 년이구나. 




홍대 근처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 나는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이십분이나 늦게 도착했고 그녀는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홍대역에서부터 열심히 뛰어왔더니 숨이 찼다. 자리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른 뒤 그녀의 섹스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혼자서 했어요. 처음에는 안마기로 했어요.“ 




이게 재미있었던거예요. 너무. 어, 되게 재미있네. 그 생각을 하다가 만져도 보고, 그러다보니까 이게 되게 재미있는 거예요. 이것도 재미있는데 둘이 같이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랬죠.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는 샤워기로도 하고, 나중에 되니까 손으로 하는 게 가장 좋더라고요. 같이 섹스하는 사람이 생기고 나서도 혼자서 했어요. 지금 만나는 애인이 처음에 저한테 했을 때 그러더라고요. 너 왜 이렇게 자연스럽냐고. 다른 부치들한테 넣으면 아파하고 잘 안됐대요. 제가 상대가 만지는 걸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야 좋은 지 아는 건 제가 많이 만져봐서 인거 같기도 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한 친구를 만나게 됐어요. 그때 처음으로 키스도 하고 섹스 비슷한 애무? 그런 것도 했어요. 부모님 안 계실 때 저희집에서.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그 친구랑 계속 만나고 있는 와중에 다른 친구가 저한테 키스를 했어요. 이게 뭘까. 정체성에 대한 생각은 안했는데, 고등학교 내내 그런 일들이 많이 있었어요. 





"아, 나 레즈비언이구나“ 





스무살이 딱 되고 나서 내가 지나온 게 뭘까, 남자에 대해서는 진짜 관심없고. 나는 뭐지? 하고 생각하다가 아 나 레즈비언이구나 하고 인정했어요. 오히려 인정하기까지는 생각이 없었는데 하고 나니까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고등학교 때까지 했던 건 뭐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되고. 그런 생각을 하다가 스무살이 됐는데, 섹스는 어떻게 해야되지?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지금까지 한게 섹스인가? 섹스는 어떻게 한거지? 고등학교 때 했다고 해봤자 트리바디즘? 이 정도? 삽입도 잘 몰랐고. 




고등학교 때 만났던 친구랑 어쩌다 쭉 만나게 됐어요. 그 친구한테 너랑 나 아무래도 레즈비언 관계인 것 같다고 하니까 그래? 난 너보면 그냥 좋아. 만나자. 그래서 그때부터 사귀는 관계가 된거예요. 그때부터 그 친구랑 섹스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가 시작됐죠. 

처음에는 뭘 모르니까 그냥 딜도를 샀어요. 그러다가 썼는데, 그 친구가 어디서 뭘 보고 왔나봐요. 손가락을 써보래요. 그게 제 생애 첫 레즈비언 섹스인거죠. 그날이. 그날 둘이 되게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딜도를 썼을 때보다. 제 감정적인 것도 그렇고. 오! 신세계다. 그게 스무살 겨울이었어요. 시작이 된거죠. 무궁무진한 세계가. 나중엔 딜도를 썼어요. 마무리는 손으로 했던 거 같은데. 





"부치, 팸 어떻게 나눠요?“ 





그 친구랑 고등학교 때부터 6년 넘게 잘 지내다가 그 와중에 어떤 사람을 하나 알게 됐어요. 클럽에 갔다가, 이분이 삼십대였는데 자기집에 가자고 해서 갔어요. 나는 애인이 있다고 말했더니 애인있어도 해도 된다. 나도 너랑 사귈 마음 없다. 그냥 한번 자자고. 저는 너무 충격적인 거예요. 원나잇이 생소하니까. 하고는 싶지만 그 친구 얼굴이 생각이 나고. 그래서 못하겠다. 미안하다고 그랬더니 그렇게 안봤는데. 이러는 거예요. 그때 알았죠. 나 같은 스타일을 왕부치, 개부치. 그냥 나 같은 스타일을 원나잇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나? 어, 내 이미지가 뭐지? 그럼 저같이 하고 다니는 애들이 원나잇 많이 해요? 하고 물어봤더니 그 언니가 내가 원나잇했던 애들은 다 너같이 생긴 애들이었어. 이러는 거예요. 자기가 그런 스타일을 좋아해서 원나잇을 한거면서 쟤네들은 다 원나잇하네. 라고 생각한 거예요. 그냥 아침에 밥 먹고 나왔어요. 아무 일 없이. 그러고나서 집중적으로 저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나는 뭘까. 내 안에 여성성은 가지고 있고 겉모습만 내가 좋아하는 대로 하고 다니다보니 이렇게 된거지. 

그때는 어떻게 나를 함부로 규정해라고 생각했어요. 지내다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안에서 내가 포지션을 어떻게 잡아야되나. 




레즈비언 섹스에서 생각하게 되는 게 부치, 팸 같은데 부치, 팸 어떻게 나눠요? 섹스로 나뉜다. 그럼 난 뭐지? 이렇게 되는 거예요. 난 그럼 전천? 그럼 네가 무슨 전천이야, 부치지. 번개 같은데에 나갔을 때 저는 되게 재미있었거든요. 저는 원래 사람들을 잘 챙겼어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저를 매너부치라고 하더라고요. 사람이 아니라 부치가 되는 거죠. 제가. 그런데 부치라고 해서 다 같지 않잖아요. 레즈비언 사이에서 부치, 팸에 대해 너무 뿌리깊게 뭔가가 있는 거 같아서 근간이 있는 거 같아서. 이 사회에서 사람들이 흔들고 싶지 않아하는 불편한 것들 있잖아요. 사실 퀴어도 그렇고 동성애도 그렇고 가부장제도 그렇고. 레즈비언 사회에서 부치, 팸이 그런거 같아요. 그럼 난 그걸 흔드는 사람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던 친구(A)랑 서로 마음이 떠나서 헤어지고, 그때부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알게 됐던 다른 친구(B)를 만나게 됐어요. 운이 좋아서 두 친구 다 섹스가 잘 맞았어요. B랑 2년정도 만나고 헤어진 다음에 다시 A를 만나게 됐어요. 




A를 다시 만나기전에 잠깐 공백기가 있었는데 친구가 소개시켜준 어떤 언니를 만났어요. 그 언니랑 만나서 술을 마시고 집에 갔어요. 저도 에이 모르겠다.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 언니가 SM성향이 있었어요. 처음 만나서 노멀한 느낌의 섹스를 하는 와중에 그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때려줬으면 좋겠다. 때렸는데 더 세게 때리래요. 못 때리겠는데요. 미안한데 못 때리겠다. 그럼 자기가 때려보겠대요. 제 엉덩이를 때리셨는데 정말 아픈 거예요. 미안한데 정말 아프다고 했더니 이렇게 달아오르게 해놓고 원하는대로 안해주면 어떡하냐. 알겠다고. 때리겠다고. 저는 때렸는데 그 언니한테는 감도 안왔던 거예요. 그렇게 한번의 섹스가 미적지근하게 끝나고 지금은 잘 지내요. 친한 언니 동생으로. 그 뒤에 A를 다시 만나고 일년 뒤에 헤어졌죠. 

                                                  ▲그녀가 인터뷰 내내 열심히 끄적인 흔적 





"우리 사귀는 거예요?“ 





그리고 작년 4월에 지금 애인을 만나게 됐어요. 첫눈에 우와 진짜 예쁘다. 제가 첫눈에 반하는 게 있어요. A도 그렇고 B도 그렇고 지금 애인도 그렇고. 다른 언니가 그 언니는 여자가 너무 많아서 안된대요. 마음고생한대요. 아니다. 괜찮다 했더니 계속 안된다고 하다가 번호를 알려줬어요. 안된다는 이유는 그거였어요. 여자가 너무 많다. 누군가를 지금까지 진지하게 만나본 적이 없다. 원나잇 잘한다. 그런데 저는 그게 상관이 없어요. 제가 좋아하면 다른 게 안보이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언니랑 나랑 연애 패턴이 다른거잖아요. 지금 섹스를 하고 원나잇을 하고 그냥 끝나버리면 어떡하지. 너무 예쁜데. 그래서 처음 섹스할 때 하다가 도중에 바보같이 우리 사귀는 거예요? 하고 무릎꿇고 물어봤어요. 저 언니 진짜 좋아하거든요. 지금 원나잇하면 나중에 안보는 거잖아요. 그랬더니 언니가 빵터졌어요. 저는 당시에 진짜 심각했거든요. 내 인생에 세번째로 예쁘다고 생각한 사람인데. 언니가 우선하자고 그래서 했어요. 다음날 아침에 집에 언니를 보내고 그뒤로 연락을 계속 주고 받았어요. 확실히 언니는 깊은 관계는 유지하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저랑 사귀고 싶지는 않대요. 애인관계는 하고 싶지 않다. 규정하고 싶지 않다. 자기는 끌리면 하고 아니면 아니고. 그냥 마음대로 선택하고 싶대요. 어떻게 생각하면 그게 맞는 거잖아요. 저한테는 새로운 시도잖아요. 오케이. 그렇게 지내요. 내가 좋아하니까. 그래서 일주일에 두세번 만나면서 만날 때마다 섹스를 했어요. 처음 섹스했을 때 언니가 사정을 했어요. 애인은 사정을 항상 했으면 좋겠대요. 자기한테 있어서 가장 큰 쾌락이고 사정할 때까지 가야만 한대요. 저는 섹스할 때 그 사람 몸에 집중하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약간의 수축도 놓치면 안되잖아요. 그때 언니가 얘는 키워도 되겠다 싶었대요. 그 뒤로는 저한테 원하는 걸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는 바로바로 적용시키려고 하고. 




레즈비언 사회에서 섹스에 대해 도덕적으로 구속하는 게 더 큰 거 같아요. 사회가 여자에 대해 구속하고 있는 점들. 같은 지점인 거 같아요. 사회에서도 여자가 섹스 많이 하면 뭐라고 하는데 레즈비언 사회에서도 뭐라고 하면. 뭐하는 건가 싶어요. 섹스를 많이 하면 나쁜 사람이 되고 관계에 대해 무책임한 사람이 되는게 좀 그래요. 처음 언니를 알게 해준 언니는 우리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대요. 삼개월 만나고 말겠지. 그런데 벌써 일년이 지났고 서로 너무 안정감을 느끼고 있잖아요. 너 어떻게 감당하냐. 너 성격이 너무 좋아서 그래. 그런데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이 사람이 잘 맞고 둘이 생각하고 고마워할 줄 알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 관계가 지속되는 거지 누가 누구를 감당하는 건 아니거든요. 기준도 이상하잖아요. 더 많은 사람을 만났고 섹스를 했기 때문에 감당한다고 생각하는 게 너무 웃겨요. 섹스를 많이 했다고 문란하다고 하는 것도 웃기고 문란한게 그럼 나빠? 그것도 아닌데. 





"언젠가 언니와의 섹스도 지루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언니가 큰수술을 했는데 그뒤로 체력적으로 힘드니까 섹스가 뜸하게 됐어요. 섹스를 쭉 해오다가 오래 쉰적이 처음이었는데 두달쯤 안했는데, 엄청 힘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억지로 하거나 다른 사람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다시 섹스를 하게 됐죠. 그런데 예전에 하던 만큼이 아니니까 충족되지 않는 게 있더라고요. 한달 전 쯤에 삼년 전쯤 알게 됐던 사람을 학교 모임에서 다시 만나게 됐어요. 말이 잘 통하는 친구였어요. 그 친구가 애인이랑 헤어지고 나서 섹스 할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더라고요. 나랑 하자는 얘기냐니까 너랑 하면 좋겠대요. 그 친구랑 해보고 싶긴 한 거예요. 그래서 했어요.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섹스만 생각하고 누군가를 만난게. 얘랑 섹스해야지 외에는 아무 생각도 없던게. 그렇게 했는데 그 친구는 너무 좋았대요. 그런데 저는 너무 별로인거예요. 그 다음날 그 친구랑 이야기 하는데 이렇게 지내는 거 좋지 않겠냐. 섹스 파트너는 아니어도 섹스 프렌드 정도는 되지 않겠냐. 그래서 내가 그랬죠. 그냥 프렌드만 하자. 정말 미안한데 나는 별로였다. 그런데 그땐 정말 그 생각밖에 없었는지 그 친구 지금 애인이랑도 잘 놀고 그래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거 있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면 약간 잔상도 남는 거 있고 회상해보기도 하고 다음엔 그렇게 해볼까 상상도 하고. 그런 여운이 남잖아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여운이 남는데 이 친구랑은 아무 것도 안 남더라고요. 할 때는 몰라도 할 때는 집중하고 해도 끝나고 나서 너무 다르더라고요. 이 사실을 지금 애인한테 이야기할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하지말자고 결론 내렸죠. 




언젠가는 언니와의 섹스도 지루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A도 B도 그렇게 헤어졌던 것 처럼. A와 다시 만나고 어느 날 여행에 가서 섹스를 했는데 마지막 섹스란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건 정말 잊기가 어려워요. 몸에 집중을 하고 있긴 한데 내가 만지고 있긴 한데 만지는 건지. 공중에 떠서 바라보는 느낌이었어요. 내가 만지고는 있는데 내 몸은 공중에 떠있는 느낌이었어요. 그 순간 정말 슬프더라고요. 내 몸은 여기 있는데 내 마음은 저기 있는 건가. 마음이 떠난 섹스란 이런건가. 그렇게 그날 A와 헤어지고 나중에 만나게 됐는데 그날 그 친구도 이런 생각을 했었대요.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느낌이었던거예요. 그 때 그 느낌이 어느날은 지금 만나고 있는 애인과도 들지 않을까 슬프기도 하면서 모르겠어요. 어쩔 수 없는 건가. 지금 애인과 행복하게 가보자고 결론 내리겠지만 복잡한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섹스를 한 여자는 총 다섯명인데 이런 적이 한번 있어요. 게이클럽에 놀러갔다가 게이랑 섹스한 적이 있었어요. 자기는 부치식이라고 너같은 애랑 자보는 게 꿈이라고. 어떻게 할까 그랬더니 제가 딜도를 차고 해달래요. 저한테는 색다른 경험이었고 재미있었어요. 자기 소원 풀었다고 재미있었다고 그리고 다시 친구로 잘 지내요. 그 친구가 또 심심할 때 하자고 했지만 저는 안한다고 했어요. 힘들어 싫어. 이랬죠.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내가 만난 부치 중에 그나마 네가 힘이 세보여서 신청을 했던건데. 들긴 들려지지만 느낌이 별로였어요. 재미는 있었는데 다시는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지금 애인과의 섹스는 섹스 이상의 뭔가가 있어요. 너무 좋아해서 그런가. 전에 만났던 사람들도 너무 사랑했는데 지금 애인한테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해봤거든요. 섹스를 하다가 사랑한다고 했는데 언니도 사랑한다고 했어요. 그날이 정말 달랐어요. 너무 좋았어요. 너무 좋았네. 벅찬 느낌. 헉 뭔가 마음이 가득해지는. 내가 이러려고 태어났나 이 생각까지 했어요. 진짜 그 순간에 너무 좋아서. 내가 이러려고 태어났나. 내가 이거 한번 하려고 지금까지 살아온거 아니야? 그 때 진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예쁜데 나랑 섹스하는데 나를 사랑한대. 대박인데? 쓰리콤본데? 이러면서 벅찬게 있었죠. 언니가 요즘 너무 행복하대요. 자긴 안정감을 느낀다고. 자기 인생에 이런적이 없었던 거 같대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어떤 고백보다 좋았어요. 

                                           ▲그녀는 내게 인터뷰 내내 끄적인 종이를 선물로 주었다. 



"언젠가는 하게되겠죠. 쓰리썸도.“ 




누구와의 섹스가 가장 좋았냐고 묻는다면 지금 만난 애인과의 섹스가 가장 좋아요. 지금 이 관계에서 균형을 맞춰주는 건 섹스 같아요. 저는 연애할 때 다정하거든요. 언니는 절 가지고 노는 게 재미있대요. 장난도 치고. 그런데 섹스할 때는 제가 더 리드하거든요. 제가 섹스할 때조차 언니한테 끌려가면 좀 그럴 거 같거든요. 지금 애인 만나기 전에는 잘 모르고 서로 알아가야되고 답답한 상황들이 있었거든요. 지금 애인과는 자유로워요. 자기 몸을 이미 잘 아니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해주니까 여러가지 시도를 할 수 있고. 거기서 균형이 맞는 거 같아요. 

도구를 쓴다거나 그래본 적은 없는데 여러가지 자세를 시도해보고 대화를 솔직하게 하고 거기서 다른 사람들과의 섹스와 다르다고 느끼는 거 같아요. 언니가 저보다 경험이 훨씬 많고. 언니는 저한테 키우는 맛이 나서 재미있대요. 




저희는 거의 집에서 하거든요. 모텔은 안가고. 한번은 언니가 교정 중이어서 치과를 같이 갔다가 끝날 때 데리러 간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언니가 갑자기 하고 싶대요. 그러더니 정말 제 목덜미를 잡고 화장실에 끌고 가더라고요. 그때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아, 제주도 여행을 만난지 삼개월 만에 갔는데, 비행기 안에서 담요 덮고 한적도 있었어요.. 장소를 떠나서 급작스럽게 했을 때도 좋은 거 같아요. 지금 애인 전에 만났던 사람들하고는 자세부터 거의 노멀하게 섹스했죠. 술을 마시면 서로 거칠어지기도 했는데 맨정신에는 항상 부끄러워해서. 




지금은 쓰리썸이 섹스판타지예요. 누군가와 섹스를 하기 전에는 그게 판타지였고, 뒤로 해보기 전에는 그게 판타지였고, 언젠가는 하게 되겠죠. 쓰리썸도. 예전에 제의를 받은 적은 있었는데 그 때는 하기가 싫었어요. 별로 안 끌렸나봐요. 언젠가는 하게 될 것 같아요. 언젠가는. 




-은하선 

기사(원문) 출처 : http://blog.ohmynews.com/feminif/503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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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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