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반드시 와요.

이또한지나가리라 (판) 2014.10.14 10:06조회37,254
톡톡 사랑과 이별 사랑과이별

(제목이랑 댓글 빼곤 꽤 맘에 드는 글.

글쓴이의 자존감 회복도 느껴지고 좋음.)

 


20대 초반부터 5년.

 

긴 시간을 한 남자와 함께하고 결혼까지 생각하며 연애했는데 비참하게 차였어요.

 

그것도 카톡으로.. 만나지도 못한 채 말이죠.

 

찾아간다고 얼굴보고 이별을 말하라는 나의 말에  안된다며 싫다고 하는 그 사람은...

 

5년이란 시간이 무색하게 냉정했고 차가웠고 일말의 여지조차 남기지 않았어요.

 

친구로 지내고 싶다던 그 사람의 말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상상도 못하실꺼에요.

 

 

 

 

 

헤어진지 1달 후.

 

그 사람이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5년 동안 나와는 하지 않았던 커플링.

 

취직하면 예쁜 커플링을 끼워주겠다던 그 사람은 취직하자마자 다른 여자에게 갔어요.

 

그 사람의 손과 그 여자의 손에 나란히 끼고 보란듯이 올린 카톡사진.

 

배신감. 허탈함. 현실부정 등 마음이 아린다는 말을 온몸으로 체험했죠.

 

 

 

 

 

더 잔인한건.

 

그러고 나서도 그 사람에게 계속 연락이 왔다는거에요. 친구...로서 말이죠.

 

난 이미 그 사람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일말의 말도 안되는 개똥같은 희망을 놓을 수 없었어요.

 

 

 

 

 

그렇게 3달....

 

결심을 했어요. '놓자.'

 

추석 잘 지내라는 그의 카톡에 한번 신나게 울고... 다음날 답장을 했어요.

 

'과거의 사람은 과거에 남는게 맞는 것 같아.

전부터 말했듯이 헤어진 인연은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내 생각은 변함없어.

그건 우리라고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앞으로 연락하지 말아줬으면 해.

잘 지내. 진심으로 잘 지내길 빌게.'

 

이렇게 보내고 또 한번 더 신나게 울었어요.

 

제 카톡을 확인한 그 사람은 답장이 없었구요.

 

전 다시 제가 그 사람의 연락을 기다릴까봐 번호도 바꿨어요.

 

 

 

 

 

 

그렇게 마음을 추스려갈 쯤.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하더군요.

 

'그래 밑져야 본전이지.'라는 생각으로 나간 소개팅.

 

거기서 만난 그.

 

 

 

 

 

전에 그 사람에게선 자주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느껴요.

 

전엔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생각에 매일매일이 불안했거든요.

 

그 사람이 혹시 내게 화가나서 이별을 고하진 않을까... 매일 전전긍긍.

 

그 사람은 이 스타일을 좋아하나, 저 스타일을 좋아하나.

 

그 사람을 기분좋게 할 방법은 뭐가 있을까.

 

그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이 내게 감동할까.

 

이런 고민들을 꽤나 자주 했던 것 같아요.

 

'사랑'이란 명목 아래 이런 고민들이 당연한 듯 받아들였어요.

 

'사랑하니까 당연히 이런 것들을 고민해야지.'하며 내 고통을 무시했죠.

 

 

 

 

 

그런데 지금 내 옆에 있는 그이는

 

이런 고민들이 고통이 아닌 즐거움으로 생각하게 되네요.

 

그 사람이 내게 향한 그 마음이 너무 보여서... 날 위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온전히 느껴져서

 

매일매일이 정말 행복해요.

 

 

 

 

업무상 행사에 자주 참석하곤 하는데 그 곳에서 예쁜 기념품을 나눠주면

 

제 생각이 나서 챙겼다며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주고...

 

한번은 그이가 원주에 출장을 간 날, 제가 고열에 시달려서 응급실에 간 적이 있는데

 

그 길로 원주에서 서울까지 달려온거에요.

 

출장은 어떻게 하고 왔냐는 질문에

 

'어차피 중요한 행사는 내일이고

너 이렇게 아파서 병원에 누워으면 걱정돼서 어차피 못 자.'라며

 

밤새 옆을 지키다가 한숨도 못자고 다시 원주로 내려가고...

 

제가 가끔 편두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약은 자꾸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안좋다며 

 

머리 아플때마다 켜 놓으라고 통증 완화에 좋은 향초를 사다주기도 하고....

 

 

 

 

 

누군가의 말처럼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특별해지는 느낌을 받아요.

 

'내가 이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은 베이스구요.

 

 

 

 

 

확실히 느꼈어요.

 

여자는 사랑받아야 해요.

 

아니, 누구나 연인에게 사랑받아야 해요.

 

 

 

 

누굴가를 사랑함에 있어

 

불안하다면... 그로 인해 고통스럽다면 그 연애는 멈춰야해요.

 

 

 

 

한 사람과 5년이란 시간을 함께하고 헤어짐이라는 종지부를 찍을 때

 

전 다른 사람과는 연애를 하지 못할 줄 알았어요.

 

그 사람이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모든 고통을 감수하며 만났죠.

 

이 사람이 내 사람이라면 이 정도 고통은 참을 수 있다며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그건 제게 독이었구요.

 

 

 

 

 

누군가에게 매우 사랑받을 수 있는 시간에

 

고통받는 사랑을 하느라 전... 저 스스로를 괴롭혔던 것 같아요.

 

 

 

 

아이러니 하죠.

 

지금은 그 사람과 헤어진걸 후회하기 보단

 

그렇게 아팠으면서 왜 더 빨리 헤어지지 못했던 곰탱이었나....후회해요.

 

 

 

 

 

행여.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현재의 사랑이 고통스럽다면...

 

그때의 저처럼 고통스러우나 그 사람을 잃을까 두려워 손 놓지 못하고 있다면...

 

기억하세요.

 

"마음이 고통스럽기만 하고 불안한 연애는 멈춰야 해요.

당신은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니까요."


(본문 출처 : http://pann.nate.com/talk/324513010)


Posted by 정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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