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문제로 트러블이 생기네요

서울여자 (판) 2014.04.19 05:59조회6,172



20대 초반인 대학생커플이에요
 
남자친구랑 사귄지 300일이 다되어가는데요

제가 전에 만났던 남자친구랑 경험이있긴했는데 

제가 무척 좋아했던 남자였는데 결국 그 경험문제로 헤어지게됐는데

생리가 3개월정도 끊긴적이있어서 엄청나게 불안했었는데

무서워서 임테기도못하고 전전긍긍 기다리고만있었거든요

그때 남자친구의 무책임한태도를 보고 크게싸우다가 결국헤어지게됐어요

관계만 아니었으면 헤어질이유도 없었던거였죠 애초부터

그사건후로 앞으로는 결혼전까지 절대 안하겠다고 다짐했거든요?

근데 지금 남자친구가 처음에 저 사귄지 얼마 안돼서 제가 

사실 난 경험이있다,하지만 결혼하기 전까지는 하고싶지않다고 얘기했을때는

이해한다고 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이문제로 트러블이 나네요 

제가 정말 싫다고 하면 자기가 열심히 지금처럼 참겠는데 서운하긴 하다면서

예전에 제가 사겼던 그새끼때문에 자기가 피해보는 느낌이래요

정말 그렇게 느끼나요? 남자들은 처음부터 "이여자는 나랑 결혼후에 관계할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할수는 없는건가요?

남자들에게 그런 생각은 불가능한걸까요? 제가 너무 큰걸 바라는건가요?


본문 출처 : http://pann.nate.com/talk/322205036

Posted by 정규화
:

뭐라고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


깜짝놀랐습니다. 톡이라니


공감해주시는 말들이 위안이되고

힘내라 응원해주시는 말들이 위로가 됩니다. 

일일이 댓글 다 읽어보았습니다. 

채찍질이든 당근이든 일부러 시간내어 제글을 읽어주시고 댓글달아 주신 마음들에 감사합니다. ^^


저랑 비슷한 장녀들이 많으신것같아요

장녀는 살림 밑천이다 이런 옛날말이 있는것을 보면

확실히 장녀에게 거는 기대가 크긴 큰가봐요 어느집이든..



저는 가족을 등지는 모진 장녀는 못 될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저에게 절대 당연시하며 바라시는게 아닌걸 알기 때문에도 그렇고


모른척하고 제 삶을 살기에 너무 빨리 철이든것 같기도하고요..





(댓글에 언니가 생각난다는 분~^^ 그 마음만으로도 언니는 참 고마워할거에요. 제동생도 저에게 고마워하는 마음, 미안해하는 마음만 있다면 저는 정말 더 바라지도않아요..)




동생은 그래도 지금은 알바를 하고있습니다만

알바 한번 안해본 애라 너무 힘들다고 그만두고 싶어하네요

돈버는게 쉬운게 아니라는걸.. 좀 알았으면 합니다. 


저도 남들처럼 용돈받으며 공부하고싶었고

먹고 싶은게 있으면 고민않고 사먹소도 싶었고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으면 돈걱정부터 하며 벌벌 떠는 제가 너무너무 싫었고

예쁜옷있으면 턱턱 사고싶었지만


분명 저보다 나은 친구들도 많지만


어려운 친구들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온것 같습니다. 


한두분의 위로와 응원 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이렇게 톡에 올라 공감과 응원을 들으니 


쌓인 응어리가 조금은 풀어지는 것같습니다^^


힘낼게요!!!!!! 시험도 잘 볼게요!!!!!!!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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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0대 중후반 여자입니다. 

가끔 자기 전 잠이안오면 보던 판에 너무 답답한 마름에 한두분이라도 좋으니 응원의 말을 듣고싶어 글을 써봅니다. 







어렸을땐 남부럽지않게 잘 살았습니다. 하고싶은건 다할 수 있었고 갖고싶은것도 다 가지면서요


IMF가 터지면서 아버지가 회사에서 잘리셨어요. 


대기업 간부셨는데 하루아침에 안해본 일을 하며 돈을 버실려니 힘드셨는지 주식에 손을 대셨습니다. 



엄마가 모아놓은 돈까지 손을 대시며 울고불고 화내고 소리치고..


그돈은안된다 하시며 소리치며 내놓으라 달려드는 아빠를 피해 저를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가 우시던 엄마가 눈에 아직도 선합니다. 





그렇게 집안은 순식간에 기울었고 아주 찢어지게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집없이 얹혀사는 신세가 되었어요. 



어린생각으로 엄마를 도와야한다는 생각에 친구 돈을 훔치다가 걸려서 호되게 맞기도했구요


남들 가는 학원비가 아까워서 독학으로 공부해서 국영수 모의고사 1,2등급 계속 유지했었습니다. 



하나뿐인 여동생은 막내다 보니 엄마가 미안한 마음에 응석을 받아주시고 비싼 과외 학원도 보내봤지만 성적은 중하위권이었어요. 


질나쁜 친구들과...



(중략 : http://pann.nate.com/talk/324444135)




임용에 올인하고 싶었지만


제가 당장 돈을 안벌면 정말 길거리에 주저앉아야될판이라


돈을 벌면서 공부를 하고있는데

정말 너무 힘드네요.



월세에 학자금 부모님 용돈(아주 조금이지만..)
교통비에 적금까지 



옷산게 언젠지 기억도안나는데

철없는 동생은 자꾸 돈필요하다고 연락하고



제가 안주면 엄마한테 달라고할꺼고

그럼 분명 당신 안드시고 안입으시며 돈을 주실껄 알기에

제가 줄수밖에없고




부모님은 이번에는 꼭 되야지 하시는데

솔직히 자신없어요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일하면서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정신적 육체적도 모자라 경제적으로까지 힘드니

그냥 다 던지고 외국으로 도피하고싶어요 





저 잘하고있는거맞나요...?


응원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 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정규화
:

남편과 전쟁 중입니다.

ㅇㅇ (판) 2014.10.11 15:58조회139,332



최근에 친정엄마가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다른 형제는 다 맞벌이 중이라 도무지 짬이 안나

 

전업주부인 제가 병간호를 며칠 하기로 하였습니다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이는 며칠 시댁에 맡겼구요

 

 

 

그런데 엄마가 입원하신 그병원 응급실로 우리아이가 실려온 겁니다.

 

사고라도 났나 싶어서 달려가보니...


(중략) 


남편 첨엔 자기 죽으라고 고사를 지내는 거 냐고 정색을 하더군요



제가 웃으며 말했네요

 

어머니한테 배운거라고 편식없이 먹어야 쑥쑥 크지?

 

 

그말에 입 꾹 다물고

 

맨밥에 물말아서 김치 먹더니


퇴근 후...


(후략)


전문은 링크로 : http://pann.nate.com/talk/324473545

Posted by 정규화
:

문자 잘 답 안하는 사람들.. 왜 그런걸까요?

요구르트 (판) 2014.10.08 04:21조회80,299
톡톡 결혼/시집/친정 꼭조언부탁
(추가) 우와 답글들~ 감사합니다 하나씩 다 읽어 봤어요. '글쓴이만 썸이라고 생각하는 듯' 분명 그럴 수도 있겠네요. ㅎㅎ 만나기는 자주 만나고, 만났을때 상대가 이성적 호감을 확실히 어필했고..문자는 먼저 오긴 하지만...? 문자 반응패턴이 저와 다른 상황. 이래서 썸이라고..파악이 됐는데 아닌가 보네요 ㅋㅋ 


내가 답답하니 니 스타일 바꿔!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밑에 말씀하신 것처럼 서로 다른거죠. 이 친구가 요새 반응속도 높여가면서 응대를 잘 하려고 노력하는게 보이긴 하지만.. 결국 기본 성향은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 이런 스타일의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했습니다. 연인관계를 떠나 일반 친구라 할지라도. 이런 패턴의 친구들 가끔 보는데.. 친구들이 이러면 조금 상처 받을때도 있거든요. 

몇몇분 지적해 주신 것 처럼 갑-을 표현은 옳지 않았습니다. 느낀 감정을 좀 재밌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해서 써봤는데 실수 였던 것 같네요~ 

사람마다 참 생각과 스타일이 다 다른 것 같아요. 
저와 다른 성격이나 행동패턴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의견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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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남이 한명 있습니다. 이 친구는 어찌보면 활발한데, 내성적인 면이 더 많고, 개인적이며, 결정적으로 무슨생각을 하는지 너무 알기가 힘든 스타일 입니다.분명 이 친구한테 먼저 문자가 오기는 하는데, 희한하게도 늘 제 문자가 마지막이 됩니다. 무언가.. 갑이라고 느꼈던 순간이 을이 되는 느낌. 답문이 하루 있다 오기도 하구요. 제가 부담이 되나? 날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닌가 보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한번은 이런 얘기를 편하게 했는데, 자기가 원래 스타일이 그렇답니다. 문자. 전화. 이런 것이 익숙하지 않고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정말 만나면 또 친절하게 잘 말하구요.아..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연애경험 하루이틀도 아니고.. 뭐 여러가지 생각이 순간 떠올랐습니다. 어장관리. 양다리... 바람? ... (현재까지는 이런 쪽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죽어도 이 남자를 꼭 만날꺼야!! 라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걍 냅뒀습니다.'그래 니 스탈대로 살아~ 라면서. 니가 핑계 대는 거면,, 뭐 우린 자연히 멀어지겠지..' 하면서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조금은 썸남의 문자 반응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니가 이런거에 예민하니까.. 내가 최대한 신경을 쓰게 되더라. 라는 말이 돌아 옵니다.그러다 우연히 썸남과 저의 공통친구인 남자 X와 썸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X 왈 "아.. 걔 근데 나 싫어하거나 경계하는거 같아. 문자를 씹어, 아니면 하루정도 늦게 오거나.. 그래서 좀 불편해. 연락 잘 안하게 되고.."나한테만 저러는게 아니었구나-_- 그러나 둘러보면 주변에 저런 패턴의 사람들 있더라구요.. 상대가 바쁠 때 문자 보고나서 답문 바로 안보냈다고 광기 부리는 상황이 아닙니다..그냥 저런 패턴의 사람들의 심리가 그냥 궁금합니다.... 혹은 본인과 반대의 패턴을 가진 저런 남자와 연애를 해보신 분 속.. 안터지셨나요..? 


(출처 : http://pann.nate.com/talk/324424769)

Posted by 정규화
:

2014.09.13 오늘의 판



조회187,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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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여자라면 한번쯤 돌아보게 되는 
제 과거 남친과 현재 남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난 그때 출구를 찾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긋지긋했던 짝사랑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받고 싶었었다. 그 때 정말 우연히도 만나게 된 너. 그땐 너와 그렇게 오래 인연을 이어나가게 될지 모르고 있었다.
 
우연히 만들어진 친구 모임에서 정말 평범할 뿐이 없는 내게 너는 마치 한눈에 반한 사람처럼 나에게 빠르게 다가왔고 그런 너의 모습이 아주 싫지만은 않았었다. 얼굴도 말투도 무엇도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게 너의 첫 인상이었다. 난 빠르게 자리를 떳고 너와 통성명조차 하지 않고 헤어졌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싸이월드 쪽지를 통해 넌 나에게 연락을 해왔고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처음부터. 난 그게 맘에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빠르게 서로를 알아갔고 얼마 후 연인이 됐다. 그리고 100일동안은 정말 행복했었던 것 같다. 그때 난 마치 내가 그의 아주 소중한 보물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랬던 네가 언제부턴가 변했다. 
 
항상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았던 것은 다반사였고 거짓말도 일쑤였다. 도서관을 간다놓고 다른 여자들과 술자리를 만들어서 놀았다는 것은 헤어지고 나서 알게되었다. 난 그때 너무 어려서 네가 그럴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내가 너무 아둔했던 것일까. 그때는 그런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했다.
 
난 아직도 기억한다. 300일 때 맞추기로 했었던 커플링을 때가 다가올때마다 이런저런 말로 나를 설득키셔 1000일까지 구질구질하게 끌고 갔었던 네 모습을. 그리고 드디어 네가 약속했던 1000일이 되었을 때 인턴을 해서 벌어돈 돈도 있고 이제는 정말 사람이라면 같이 반지를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때 수화기 너머로 들린 너의 음성. "사실 너랑 반지 하기 싫어."
 
지금이라면 애초에 오래 끌 일도 아니었지만 그땐 우리가 대학생이어서 정말 돈이 없어서 그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돈이 생겼을 때도 거절하는 네 모습을 봤을 때 난 알게 됐다. 네 마음이 떠나갔다는 것을. 그때 나는 첫번째 다짐을 마음속에 새겨넣었다.
 
1. 약속을 등한시하는 남자를 만나지 마라.
 
 
두번째 다짐은 얼마 못가 생겼다. 네가 바람이 났기 때문이다. 사실 이상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영화를 네가 봤다고 말했을 때 느껴졌던 여자의 감이었다. 넌 친구가 보내줬던 파일로 그 영화를 봤다고 말했고 나는 그 파일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때 넌 그랬지. "이젠 없어." 정말 그땐 속아주고 싶지도 않았었다.
 
2. 거짓말 하는 남자를 만나지 마라.
 
 
그 이후 너는 얼마 안가 나에게 이별을 고해왔다. 그 여자와 사귀게 된 것이 결정되고 나서 바로 다음 날이 었다. 난 그 사실을 몇 주 이따가 알게 되었지만 직감은 하고 있었다. 그래도 믿고 싶지 않았다. 헤어질 때 네가 아니라고 했었으니까. 역시 마지막까지 거짓말이었다.
 
3. 호기심이 너무 많은 남자. 새로운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지 마라.
 
 
사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난 이 모든 것이 너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다 내 잘못이었던 것이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몰랐으면서 널 선택했던 나의 잘못. 아니 그게 아니라 연애의 시작에 있어서 너에게 수동적으로 선택받았던 나의 잘못. 나는 그것이 아주 실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지긋지긋했던 3년의 너와의 연애를 청산했다. 그리고 생각해봤다.
얼굴도, 성격도, 옷입는 스타일도 완벽히 내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특히 성격. 저 안좋은 요소를 네가 다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내가 잘 모르고 널 만나서이기도 했지만 내가 널 그렇게 만들었던 부분도 있었다. 
무조건 참아주고, 믿어주고, 기다려줬던 내 바보 같은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시간을 지내고 난 한동안 솔로로 지냈다.  
한달은 집에서 울기만 했다. 그래도 헤어지니까 슬펐다. 바람나서 차인것도 자존심이 상했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였다. 그리고 딱 한달 후, 나는 네가 하지 말라고 했었던 것들을 하기로 했다.
일단 난 쌍커풀 수술을 했다. 예전부터 고민해 왔었던 건데 무언가 다른 삶을 시작하겠다는 신호탄과 같은 것이었다 나에게는.
어쨌든 수술은 잘 마무리 된 것 같았고 외모에 변화가 생기자 마음속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번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랑을 찾아나섰다. 소개팅 같은 방법은 아니었다. 나는 그것보다 좀 더 적극적이었다. 예전부터 괜찮다고 생각했던 중학교 동창에게 연락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작정하고 그 애에게 다가간 것은 사실 아니었다. 그 애가 떠오른 건 우연히 어떤 친구의 방명록을 보고 그 친구의 미니홈피를 들어간 것에부터 시작했다. 그 친구 일촌평에 그 애의 흔적이 있었고 나는 그 길을 따라 너의 홈피에 접속했다. 와 이건 뭐지? 넌 여전히 완전히 내 스타일이었다.
 
 
사실 썰을 좀더 풀어보자면 몇년 전에도 한번 난 네 홈피에 들어가본 적이 있었다. 그때 난 대학생이었었는데 대학 동기들이 내 방에 모여서 이상형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애들의 이상형은 대부분 연예인이었다. 물론 나 빼고. 정말 이상한데 난 갑자기 그 애가 생각났고 나는 그 애 홈피에 접속해서 난 이런스타일이 좋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 때도 남친과 만나고 있던 시기였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남친은 내 이상형이 아니었다.
 
키는 남친보다 좀더 크고 딱 벌어진 어깨에 선하고 착하게 생긴 인상. 
그리고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열심히 자원봉사하는 여러가지 흔적들.
 
정말 내가 이상향 적으로 바라본 모든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아이였다.
그런데 그때 나는 그 아이와 연락도 끊긴 상태였고 남자친구도 있었기 때문에 이 일은 딱 하루의 해프닝으로 끝이났다. 그저 그 아이에게 사심은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 일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의 일이었다.
 
 
 
그런 사연이 있는 그 아이에게 난 용기내어 방명록을 남겼다. 어쩌면 날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고.. 얼마 후 그 아이에게 답장이 왔다.
다행히 나를 기억했다. "기억하지, 잘지내?"
 



 
그리고 내년 3월, 나는 그 아이와 결혼한다. 
 
 
 
 
 
ps. 우리는 3년을 넘게 연애했고 그 아이는 제대로 된 연애가 거의 처음이어서 내가 주로 리드하는 연애를 해왔다. 그런데 난 그래서 지금의 생활에 너무 만족한다. 지금 내 남자친구가 마치 하늘이 날 위해 보내준 선물처럼 최고 남친이 됐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랬느냐고? 물론 남친이 천성적으로 착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우리가 죽이 잘 맞았던 건 아니었다. 모든 연인들에게는 작고 큰 트러블이 있지 않은가.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전 연애에서 배운점을 완벽하게 남친에게 활용했다는 것이었다. 
 
예를들어 ,처음부터 난 사소한 거짓말도 용납하지 않았다. 만남이 시작됐을 때 그 점을 분명히 해뒀다. 그 대신 나도 남친에게 거짓말 하지 않았다. 남친이 사소하게 거짓말을 딱 두번 했는데 그때 나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남친에게 화를 냈었다. 물론 납득이 갈만한 이유로 설명하면서. 지난 연애에서 내 감정을 숨기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결코 좋지 않았음을 배웠으며 특히 연인 사이에 거짓말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습관이 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남친도 내 생각에 동의했다. 
 
혹시 이 글을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려 하거나 지금의 연애에 힘들어하고 있는 누군가가 본다면 내가 생각하는 좋은 남자의 기준을 알려주겠다. 매우 주관적이면서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남겨볼란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남자를 만나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라. 
냄비말고 뚝배기같은 사랑을 하라.
 


Posted by 정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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